착하지만 엉뚱한 태희, 예쁜 깍쟁이 혜주,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 명랑한 쌍둥이 비류와 온조. 늘 함께였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스무 살 그녀들의 삶으로 데려온다. 혼자 있길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티티는 그녀들을 닮았다. 티티와 함께한 시간 동안 그들의 삶은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영화의 다섯 주인공은 졸업 후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직업이 다른 만큼 각자 느끼는 성취도도 다르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인천은 교통의 요지임에도 퇴락한 공장이 몰려 있고 항구도시에 국제공항까지 들어설 참이지만 (영화 제작 당시에는) 외적인 번영과는 담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 바다가 있지만 탁 트인 해방감을 주지도 않고 멋진 해변이 있지도 않아 안길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인천의 분위기가 <고양이를 부탁해>의 등장인물들 안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공간과 인물의 심리를 완벽히 겹쳐 놓는 뛰어난 성취를 통해 정재은 감독은 일찍이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민속지적인 접근으로 한국 청춘 영화의 경계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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