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강창식은 수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부인 나길순과 불법체류자 간병인 유수옥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길순에게 욕창이 생기더니, 잘 낫지 않는다. 길순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 수옥은 주말엔 꼭 외출을 나간다. 비자 때문에 위장결혼 하겠다며 일을 그만두겠다는 수옥에게 창식은 결혼을 제안한다. 창식의 결혼 선언에 모두 모인 가족회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저마다의 상처를 드러낸다.
소멸해가는 누군가의 육체는 점점 썩어가며 흔적을 드러내고 그 사람을 보살펴야 할 다른 가족들은 그 사람이 마침내 소멸한 후에 맞게 될 각자의 이해관계를 계산한다. 퇴직 공무원 강창식은 뇌출혈로 쓰러진 부인 나길순을 간호하는 재중동포 간병인 유수옥이 비자 문제로 위장 결혼을 하기 위해 간병인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아예 자신과 결혼하자고 제안한다. 강창식의 자식들은 그 결정으로 인해 자신들이 맞이할 경제적 불이익을 염려한다. <욕창>은 죽음을 앞둔 누군가의 육체를 늘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부패한 욕망의 투시도를 그린다. 욕창으로 인해 썩어가는 육체에서 냄새가 나듯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다수 인물들의 마음에서도 썩는 냄새가 난다. 그런데도 그것이 단순히 추하다고 경멸할 것만이 아닌, 살아있음으로써 초래되는 불가피한 것임을 어쩔 수 없이 긍정하게 되는 힘이 이 영화에는 있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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